2025. 3. 4. 23:30ㆍJournal/INTroduCE
10월을 맞이하여 촬영용 장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의 아이폰 13 미니도 나쁜 건 아니었는데, 가장 큰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접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리뷰 촬영을 할 때 접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굉장히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이것 때문에 아예 별도의 카메라를 사려다가 그만둔 적도 있었다. 애초에 리뷰를 하는 사람인데 카메라가 없다는 건 웃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촬영 장비 업그레이드 계획이 확립되었다. 첫 번째로, 메인 사진 촬영 장비는 아이폰 13 미니에서 아이폰 16 프로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거기에 더해, 앞으로의 영상 촬영은 아이폰 16 프로와 더불어 휴대성 좋은 장비를 하나 더 들여오고자 하였다.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좋은 장비를 하나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장비는 DJI 사의 OSMO Pocket 3이다.
DJI OSMO Pocket 3은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휴대용 영상 촬영 카메라다. 드론으로 유명한 DJI에서 만든 카메라인데, 필자는 이미 OSMO Mobile 6을 쓰고 있어 친숙한 브랜드다. OSMO Pocket 3은 기존의 짐벌과 카메라를 하나로 합치면서 사이즈를 작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작은 사이즈에 짐벌과 카메라가 일체화되어 있어 눈에 크게 띄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촬영 결과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은 사이즈 주제에 똑딱이 카메라 수준의 1인치 센서가 들어가 있고, 4K60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혹했다. 필자는 Mê님에게 장비 추천을 받았는데, 이거 왜 추천했는지 받자마자 알게 되었다. 물론 작게 만든 대신 내구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고, 가격도 65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만일 전용 마이크가 포함되어 있는 크리에이터 콤보를 구입하게 되면 가격은 80만 원 중반대로 비싸지긴 하다. 그럼에도 극강의 휴대성 때문에 이 장비를 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의 휴대용 촬영장비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효과는 이미 검증된 셈이다. 필자는 기본 모델을 DJI 공식 네이버스토어에서 구매했으며, 주문하고 바로 다음날 도착했다. 우연의 일치로 촬영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매한 아이폰 16 프로와 같은 날 배송이 되었기에 본의 아니게 아이폰 16 프로를 사용한 첫번째 리뷰기도 하다. 물론 여러가지 일정으로 인해 최초로 업로드된 건 아니지만 사진 촬영은 이것이 처음이다.
Unboxing
DJI OSMO Pocket 3이 필자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박스는 비닐 수축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개봉 상품인지 미개봉 상품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후면엔 각종 정보들과 구성품 정보, 호환성 등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DJI Osmo Pocket 3은 작은 카메라지만 1인치 센서를 이용해 4K60으로 촬영이 가능하면서 짐벌 내장, 그리고 고속 충전과 스테레오 레코딩 및 D-Log 촬영이 가능한 생각보다 본격적인 카메라다. 다만 짐벌 부분이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기에 쉽게 파손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축 포장 안에는 한번 더 봉인 씰이 마련되어 있어 받은 제품이 미개봉 제품인지 아닌지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다.
박스 하단엔 빼곡하게 인증 정보들과 시리얼 정보들이 인쇄되어 있다. 잘 찾아보면 믿음과 신뢰의 KC 인증도 있다.
제일 설레는 순간이 찾아왔다. 비닐 포장을 벗기고, 봉인 씰을 잡아당기면 이제 이건 미개봉이 아니게 된다. 이 순간이 제일 설레고 두려운 복잡 미묘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하는 순간 더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봉인 씰을 뜯고 박스를 열었더니 구성품들이 오밀조밀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포장 하나는 진심이다.
처음 맞이한 종이들은 DJI 스토어 관련 및 안전 가이드라인 안내문이었다. 중국 회사 아니랄까봐 중국어로 적혀 있다. 자세한 건 다른 것에서도 볼 수 있으니 패스했다.
박스 안에 있던 구성품들을 다 꺼내보았다. 기본 모델이라 그런지 구성품은 생각보다 적었다. 기본 팩에 들어있는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다.
DJI OSMO Pocket 3 본체 + 보호 케이스
1/4 나사 어댑터
손목 스트랩
USB C to C 케이블 1m
크리에이터 킷은 더 많은 구성품을 준다는데, 스마트폰도 새롭게 바꿨던지라 필자의 지갑 사정이 꽤 좋지 않았고, 눈물을 머금고 일반 킷을 선택하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크리에이터 킷을 가는 게 가장 정배가 맞다고 생각한다.
DJI OSMO Pocket 3
DJI OSMO Pocket 3은 처음에 보호 케이스에 담겨져 포장되어 있다. 눌러서 넣고 잡아당겨서 빼는 형태로 되어 있다. 상단에는 DJI Mic 2를 위한 고정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나름 신경 쓴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왠지 모르게 필자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보호 케이스 후면은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소재로 되어 있다.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 좋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필자는 같이 제공된 보호 케이스를 자주 쓰지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끼울 때 짐벌 부분이 조금 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호 케이스가 제품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드파티 케이스들이 훨씬 보호를 잘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케이스에서 OSMO Pocket 3 본체를 꺼내들었다. 우와. 진짜 작다. 이게 1인치를 사용한 카메라가 맞나? 필자의 손에 딱 앙증맞게 들어오는데 왜 수많은 유튜버들이 이걸 표준 장비로 사용하는지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액정에는 보호 필름이 붙어 있는데 보호 필름 쪽에 간단한 사용 방법이 인쇄되어 있다.
후면도 살펴보자. 후면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DJI 로고, 그리고 전방향 레코딩을 위한 마이크가 보인다. 작은 사이즈라 그립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흔적들이 많이 엿보였다.
DJI OSMO Pocket 3의 전원을 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래의 레코딩 버튼을 길게 눌러 켜는 방법, 다른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돌려 켜는 방법이 있다. 레코딩 버튼을 눌러 켜도 되지만 디스플레이를 돌려 켜는 방법이 압도적으로 편하다. 최초에 전원을 켜게 되면 언어 설정을 진행해야 한다.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한국어를 선택하면 된다.
얼추 세팅을 다 마무리한 후 손에 Osmo Pocket 3을 잡아보았다. 굉장히 컴팩트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Osmo Pocket이기에 손으로 잡을 때 편한 느낌은 들진 않았다. 크기가 작은 만큼 어느 정도 희생을 했다는 느낌이다.
같이 동봉되어 있는 3/8 나사홀을 지원하는 어댑터를 장착하면 조금 더 그립감은 좋아진다. 이게 왜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지 알 것 같다. 차라리 사이즈를 완전히 줄이지 말고 그 공간에 배터리를 더 넣어줬으면 어떨까?라는 느낌이긴 하다.
번들 어댑터를 사용해도 무언가 아쉬움이 있으면 배터리 핸들을 고려해볼만 하다. 따로 사면 77,9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기에 배터리 핸들이 번들로 들어있는 크리에이터 번들을 굉장히 추천한다. 필자는 그런 거 모르고 나중에 샀다가 피 본 케이스다.
배터리 핸들을 사용하게 되면 갑자기 그립감이 굉장히 좋아진다. 어느 손에 잡아도 갑자기 편안함이 몰려온다. 다만 배터리 핸들의 길이가 거의 Osmo Pocket 3과 비슷하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된다. 이쯤 되면 포켓이 포켓 사이즈가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OSMO Pocket 3은 microSD를 저장 공간으로 사용한다. 공식에서는 최대 512G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필자도 512G 메모리를 하나 사서 넣었다. 이 작은 게 512G라는 게 사실 믿기지가 않는데, 이걸 받는 Osmo Pocket도 대단한 게 아닐까.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쳐 최근 필자는 OSMO Pocket 3에 여러 악세사리들을 세팅해서 들고 다니고 있다. 이미 포켓 사이즈는 아닌 거 같지만 리뷰 영상이나 기타 행사 영상 등에서 쓰려고 마음먹었기에 꽤 육중한 사이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무게 및 사이즈를 희생한 대신 기능을 얻었으니 좋지 아니한가.
작은 사이즈지만 영상 퀄리티만큼은 훌륭하다. 이전에 필자가 리뷰했던 ESI Neva OTG의 개봉기를 OSMO Pocket 3으로 촬영한 바 있다. 물론 실내촬영인 만큼 어느 정도의 빛 보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럴 줄 알고 외부 촬영 샘플 2개를 준비했다. 하나는 눈이 오는 낮 촬영, 다른 하나는 눈이 오는 밤 촬영이다. 하필 시간이 되는 날에 전부 눈이 올 줄이야. 이것 또한 운치 있겠지. 물론 OSMO Pocket 3을 이렇게 험하게 굴리면 안 된다. 이 녀석은 구조 특성상 방수가 되지 않고 충격에 약하다. 소중하게 대해줘야 한다.
Conclusion
DJI OSMO Pocket 3은 간편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싶은 분에게 매우 적합한 초소형 카메라다. 한 손에 쏙 들어오면서 하루는 거뜬한 배터리, 최대 512G까지 인식되는 내장 메모리 등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화면만 돌리면 쉽게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보통 필자는 슬링백에 OSMO Pocket을 배터리 팩과 같이 넣어 놓고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다. 만일 리뷰 등 제대로 영상을 찍어야 할 때에는 여러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케이지 등을 활용하여 쉽게 고품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기록을 남기는 데에도, 리뷰 작업을 할 때에도 어느 쪽이던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리뷰 촬영 및 여행에서 V-Log 촬영용으로 쓰려고 구매한 OSMO Pocket 3지만 3개월만에 뽕을 뽑은 것 같다. 10월의 일본 비즈니스 방문, 12월의 일본 여행, 그리고 올해 1월에 있었던 디제잉 이벤트에서도 공연 실황 레코딩 용도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양일간 6시간씩, 총 12시간 이상의 녹화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주었다. 같이 영상을 본 분들도 꽤 괜찮게 찍혔다는 것을 보고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작은 고추가 확실히 맵다. 앞으로도 같이 하자.